안녕하세요. 저는 언론 홍보 일을 하고 있는 홍보쟁이 김명미라고 합니다. 25살부터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14년 동안 홍보 업무를 하고 있어요.
멘토님이 언론 홍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처음 회사에서는 여성 관련 NGO 단체에서 성폭력, 가정폭력 상담을 했었어요. 그 전에 대학생
때는 여학생회 일을 하면서 다른 친구들보다 글을 쓰거나 기고할 기회가 많았어요. 글 쓰는
쪽에 취미를 갖고 있기도 했고요. 그리고 여학생회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성 관련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홍보 일도 살짝 살짝
맛을 보게 된 거죠.
여성 관련 일을 하시다가 언론 홍보 분야로 오게 되신 건가요?
네, 그렇죠. 그러다가 워킹홀리데이협회의 마케팅 부서의 PR담당으로 들어갔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언론 홍보를 주로 하면서 마케팅 일은 조금씩 하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글 쓰는 것들이
큰 도움이 되었죠. 그때가 2000년도 초반이라 한참 벤처 붐이 불 때였거든요. 온라인 PR이나
SNS같은 홍보 매체가 많지는 않았지만 웹 페이지를 이용한 PR 활동이 조금씩 생길 때였어요. 뉴
스 웹툰을 발행한다든지, 다른 회사와 마케팅 제휴를 맺는다든지, 매체사와 함께 이벤트 진행하는
일들이 많아졌죠.
언론 홍보의 기초를 대학생 때부터 닦으신 건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대학생 때 글을 많이 썼어요. 대자보를 쓰고 붙이는 것부터 시작해서요. 전공이 디자인 관련 분야라 디자인도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글 쓰는 것을 처음부터 좋아하셨나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대학생 때 글을 쓰다 제가 글 쓰는 일을 참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지금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20대 초반에 제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됐으니까요.
글 쓰는 일을 정말 좋아하셨군요. 그렇다면 홍보 일 말고 다른 분야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대학생 때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매일매일 마감을 하는 일은 제 적성과 체력에 맞지 않겠다 생각해서 홍보 분야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홍보에도 마감이 있나요?
네, 마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타이트하지는 않아요. 기자들처럼 오전 마감과 오후 마감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웃음) 회사 일 자체는 굉장히 타이트하고 야근도 많은 편이지만 홍보는 기사를 쓰는 것 보다는 숨쉴 구석이 있는 글쓰기를 하는 것 같아요.
멘토님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자기 전까지의 업무일과를 말씀해주세요.
보통 출근이 9시면 8시 30분에는 출근을 해요. 누가 뭐라고 해서 그 시간에 출근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일찍 출근을 해서 일단 신문을 봐야 하거든요.뉴스 클리핑을 하고 특이 사항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업계 자체를 흔들만한 이슈들이 발생할 때가 있거든요. 그 이슈를 체크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위 분들에게 보고를 해야 하죠. 이 일이 오전 10시 전에 끝나야 합니다. 그래서 1시간 30분 동안에 수 십 종의 신문을 보고 보고서를 작성해서 올려야 하죠. 보고서를 보내고 난 뒤에는 피드백이 나와요. 이런 사건에는 이런 대책을 세워 보라는 식으로요. 제 스스로 판단해서 이런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보고서로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지시 사항이 떨어지면 다시 보고서 작성하는 일이 많죠. 그 다음에는 점심을 먹으러 나가요. 점심 때 기자와 미팅을 할 때가 있죠. 미팅을 하고 들어오면 이러 저러한 일거리가 생기잖아요. 자료 요청이 들어오면 기획기사 자료를 만들어서 보내주는 일을 해요. 그 후에는 사무실 순방을 다녀요. 순방이라 하면 좀 웃길 수도 있는데 사무실을 돌아다니면서 이슈 사항이 없는지 알아보는 거에요. 각 부서에 있는 사람들에게 괜히 농담도 하면서요. 가끔씩 기자들이 회사에 오면 안내를 하기도 합니다. 보통 6시에 퇴근을 해요. 기업마다 다르긴 하지만 회사 일이 긴급하게 돌아가면 늦게 퇴근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좀 한가할 때는 정시 퇴근을 하죠.
각 부서에 관련된 이슈도 알아야 하는 건가요?
네, 어떤 부서에서 무슨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을 하고 있는지도 보고요. 일정을 어떻게 끌고 나가는지도 파악해요. 각 부서마다 요청 사항이 있거든요. 이러 이러한 기사를 내고 싶다는 거요. 그런 건의 사항들을 조정하고 일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 시기 조절도 합니다. 이렇게 사무실 순방을 돌고 난 뒤에는 사무실을 돌면서 받아 온 사항들을 정리해요. 정리한 내용은 다시 피드백을 주고요..
기자 만나는 일이 많은 편이신가요?
네, 아무래도 많죠. 일주일에 3번 정도 기자를 만나는 것 같아요. 제가 있던 회사가 대기업은 아니라서 기자들이 상주하진 않았어요. 대기업의 경우 기자실이 있으니까 매일 기자를 만나겠죠?
글은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쓰시나요?
보통 근무 시간에는 긴급한 사안이 아니면 글을 쓰기 힘들어요. 저녁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죠. 하루 평균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는 글을 쓰는데 집중을 하는 것 같아요. 근무 시간의 1/10 정도이죠.
체력적으로 힘든 일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재미있어요. PR을 하면서 제일 재미있는 점 중에 하나가 내가 무슨 일을 해도 피드백이 빨리 온다는 것입니다. 보도 자료를 써서 기자들에게 보내면 기사화 되는 일이 그렇죠. 기사가 되거나 안 되거나 둘 중 하나잖아요.(웃음) 결과물이 빠른 시간 내에 보인다는 점도 좋았어요. 신제품을 출시한다거나 마케팅 하는 제품들이 빠른 시간 안에 모두 팔리면 매우 재미있죠. 기사가 매우 영향력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니까요 인사나 총무와 같은 부서는 일의 결과들이 상당히 장시간에 걸쳐서 나타나잖아요. 그런데 언론 홍보는 단시간에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재미있어요.
일이 빨리빨리 진행되다 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일이 진행된 적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이죠. 그런 경우 많아요. 기사를 보냈는데 상황이 생각과 다르게 돌아가는 경우도 많고요. 이게 아닌데 싶은 경우가 생기는 거죠. 그럴 경우엔 스스로 친 사고를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언론 홍보 분야의 중요성에 대한 멘토님의 생각이 알고 싶습니다.
PR이 Public Relations의 약자잖아요. 일반 대중들이 가장 먼저 기업이나 단체를 접하게 되는 접점에 홍보가 있는 거죠. 따라서 기업의 첫인상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를 결정하는 일이니까 당연히 중요하겠죠? 저의 이미지가 매체의 종사자들에게는 기업의 이미지로 보이기도 해요. 그 이미지를 기자들이 받아서 외부에 보여주는 거고요. 그래서 정말 중요할 수밖에 없는 자리인 것 같아요.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홍보를 하실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모든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줘야 해요. 특히 전자나 IT 분야는 생소한 내용이니까 어렵게 느껴지잖아요. 사람들에게 내용이 전달되려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어야겠죠? 그래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글을 풀어 쓰는 일에 신경을 씁니다.
지금까지 일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예전에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악성 이슈가 발생한 적이 있었어요. 갑자기 회사 현관으로 방송 카메라 5대와 기자들이 10여명 들어왔어요. 순간적으로 사고가 났다는 걸 직감했죠. 매체에서 사전 연락을 안하고 오는 경우는 사고가 난 경우밖에 없거든요. 저는 이 악성 이슈에 대해 모르고 있었는데 다른 부서는 이 일을 알고 있었지만 미처 대비를 못한 상황이었어요. 기자들이 들어 온지 30분만에 담화문을 썼죠. 저희 측 입장을 발표하고 기자들에게 자료들을 배포했어요. 다음날 신문 지면에는 저희 입장도 반영된 기사가 나왔습니다. 다행히 잘 마무리 돼서 지금은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 사건을 통해 기업체에 위기가 발생했을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몸으로 배우게 됐죠.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들이 생겼지만 이제는 웬만한 일은 잘 처리할 수 있는 맷집이 생겼죠.
이런 일이 많으셨나요?
네, 이런 사건은 빈번해요. PR에 위기관리 분야가 있는데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경험을 했다고 자부해요.(웃음) 방어를 하려 해도 정말 잘못한 일은 보호가 안돼요. 이럴 때는 회사가 반성을 해야 하죠. 그래야 발전도 있고요.
안 좋은 일이 지나간 후에는 회사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더 홍보에 집중하게 되나요?
더 홍보에 집중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이미지 쇄신은 기업 전체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홍보인만 홍보를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홍보인도 같은 사고는 안 치려고 노력을 하죠. 하지만 이미지 쇄신을 위해 홍보에 집중하기 보다는 기업이 잘못된 부분을 바꿔 나가야 홍보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케팅 분야부터 광고, 커뮤니케이션, 사보, 웹진 분야까지 두루 언론 홍보 활동을 하셨는데요. 이 분야 일들이 비슷하게 겹치는 공통 부분이 있을까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항목으로 모이게 되는 것 같아요. 마케팅, 광고, 사보, 웹진, 홈페이지는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일이잖아요. 마케팅 일에 전체적으로 관여를 하게 될 때도 있고 광고 카피를 교정할 때도 있어요. 홈페이지는 기업의 얼굴이다 보니 검수를 하는데 흔히 하는 실수인 오타, 띄어 쓰기를 고치고 문장을 다듬죠. 사보의 경우도 사내보와 사외보가 있잖아요. 사내보는 회사의 전체 부서와 소통하기 위해 만든 하나의 도구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큰 규모의 기업이 아니라 중견기업 같은 경우라면 PR 부서가 접근하는 부서는 전 부서가 돼야 해요. 고객 상담 팀, 마케팅 부, 영업부 등 모든 부서와 함께하면서 긴밀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기업에서 사고가 나기 쉬운 부서가 영업 부서잖아요? 타 업체를 상대하고 제품을 반품해야 하는 문제를 다루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고객 상담실, 영업부와 매일 대화를 했어요.
주로 어떤 대화를 하셨나요?
악성 고객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일이었는지에 대한 대화였죠. 사소한 질문도 하고요. 여자 홍보인이라서 좀 더 수월했던 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 부드럽게 접근하려고 노력했거든요.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 많아서 성격도 중요할 것 같아요.
언론 홍보 일은 전체적으로 여기 저기 기름칠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낯가림이 심하거나 사람 만나는 걸 불편해 하면 일을 하기 어렵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일을 해나가야 하니까요. 저는 이런 일이 적성에 맞았어요. 밖에서 말을 많이 하니까 집에서는 조용하지만요. 오히려 제 남편이 저보고 조용하다고 합니다.(웃음)
광고 분야의 일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광고 제작이 아니라 매체 기획을 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아요. 광고를 어떤 매체에 내보낼지, 방송에는 어느 시간대에 보여줄지 등을 고민했었거든요. 광고의 스토리보드를 그리고 카피를 쓴 것은 아니고 의견을 보태는 정도였어요.
재단, 협회와 같은 공공기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으신데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재단이나 협회 같은 표현 보다는 NGO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정부 기관을 GO라 하고 정부 기관이 아닌 단체를 NGO라고 하잖아요. GO와 NGO를 다 경험해 보았는데, 일단 GO에서 근무할 때는 일이 제 성격과 잘 맞지 않았어요. 일들이 매우 세분화 돼 있었거든요. 저는 그 중에서 온라인 콘텐츠 제작만 계속 했습니다. 성폭력, 가정폭력, 호주제 등과 관련된 콘텐츠에 대해 질의 응답을 작성하는 일이었죠. 예를 들어 사람들이 호주제를 검색하면 그 검색 내용이 나오도록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NGO에서 해외활동 촬영을 진행하는 김명미님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더 많은 일을 하는 건가요?
그렇죠. 아무래도 인력이 부족하니까요. 기업이 커질수록 일이 세분화 되는 것 같아요. 기업의 규모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진다는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어떤 일을 하든지 영향력을 발휘하는 편이 적성에 맞았어요. 업무가 세분화 되면 정해진 자기 분야에서만 일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전체를 보면서 역할을 찾아가는 편이라서요. 부분만 보고서는 방향을 잡기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이 부분은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적용하긴 어려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일이 세분화 돼 있는 경우가 더 나을까요?
사람에 따라 달라서 콕 집어서 말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한 분야에서 능력을 키운 뒤에 여러 분야로 발을 넓혀 나갔으면 좋겠어요.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된 뒤에 여러 분야에 도전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PR도 서툰데 광고를 만들고 매체도 잡아 와야 하고 제휴도 성사시켜야 하면 한 분야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업무적으로 성장하는데 좋지 않아요. 기업 입장에서도 일이 정상적으로 굴러가지 않을 테니 좋지 않겠죠.
언론 홍보 일이 잘 돼서 즐거웠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제가 PR한 제품이 빠른 시간 안에 모두 팔렸던 에피소드가 있어요. 전자 회사에서 근무했을 때인데 제품이 2시간 만에 다 팔렸죠. 가게 문을 열자 마자 집계를 해서 거의 2시간이라고 하는 것이지 사실 한 시간 안쪽으로 다 팔린 경우였습니다. 노트북이었는데 출시되자마자 다 팔려서 매우 즐거웠던 기억이 나요.
정말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자랑도 많이 하셨나요?
아니요. 자랑을 하지는 않았어요.(웃음) 굳이 자랑하지 않아도 직원들이 다 알기도 하지만 PR을 하면서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어요. 모든 부서와 대화를 하기 때문에 무엇을 하던지 눈에 띄어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너무 튀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요. 홍보 일을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거든요.
직접 ‘언론 홍보’를 하시면서 힘들었던 부분을 말씀해 주세요
내부에서 오해하는 시선이 조금 힘들었던 부분이었어요. 외근 나가고 아침에 신문 읽는 모습만 보고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사람들이 외근직이라 생각하지 않아 자기 맘대로 근무를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고요 그래서 최대한 겸손하게 몸을 낮추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홍보실에서 일하다 보면 사진을 많이 찍게 돼요. 사진을 많이 찍으면 연출 장면도 만들어 내는데, 이때 직원들을 동원해요. 예를 들면 신제품을 들고 웃는 사진 같은 거요. 사내 직원들이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면 신기해 하고 기뻐하거든요. 신문에 본인 얼굴이 크게 나오는 건 사실 일반인들이 하기 힘든 경험이니까요. 직원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인 것 같아요.
‘언론 홍보’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결과물이 빨리 나오고 피드백이 빠르다는 점이요. 그리고 PR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끊임없이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것도 도움이 돼요. PR의 툴이 비단 신문, 방송 매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SNS, 블로그, 사보 등 다양한 것이 있어요. 전통적인 방식의 PR을 고수하는 것은 힘드니까 계속 배워나가고 공부해 나가는 일이 PR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면 저도 스스로 성장하면서 성취하는 것들이 많죠. 계속해서 자신을 채찍질해서 본인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직업인 것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물론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분들을 만나면 그 분들이 제게 주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어떤 열정적인 분들을 만나셨나요?
언론 홍보를 하다 보면 언론과 취재원을 연결해 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자신의 일에 장인 정신을 가진 분들을 만날 때가 있어요. 제품의 온도를 0.5도 낮추기 위해 밤을 세우는 분을 만난 적도 있고요. 그런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죠.
△ 신제품 론칭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대표이사 인터뷰를 지원 중인 김명미님
오랫동안 해당 직무를 해 오셨는데, 그렇게 오래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끊임없는 호기심과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제게는 이것 저것 다 재미있어 보였어요. 늘 새로운 일을 찾고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제가 했던 PR로 인해서 기업과 제가 함께 성장한 회사가 있는데 그런 회사들의 특징이 다 초기 시작 단계였어요. 업계에 막 발을 디딘 상태였는데 저는 그런 회사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회사를 많이 끌어올렸죠. 회사가 안정기에 들어갈 때 까지요. 이런 경험들이 제게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서울디지털대학교도 처음에는 업계 3위 정도였는데 제가 근무하던 기간에 업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유명하지 않았던 전자 회사도 국내 시장에서 처음 시작 했을 때 제가 들어갔는데, 지금은 중견 기업의 면모를 갖췄어요. 회사가 끊임없이 성장할 때 저도 회사와 함께 성장했던 것 같아요.
굉장히 뜻 깊은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어떤 방법으로 회사를 끌어올리셨나요?
이런 결과는 내부에서 치열하게 생활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대담한 자세도 필요해요. 남들이 뭐라 한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해야 될 말을 못하면 안돼요. 아니다 싶은 일은 끝까지 이야기 해야 합니다. 자기 의사도 어느 정도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요. 일하다 보면 안에만 있지 말고 바깥도 보면서 업계 트랜드를 함께 읽어야 해요. 다른 사람들이 캐치하지 못하는 정보들도 찾아내서 내부에 말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PR은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핵심 메시지도 어느 정도 조절해야 하지만 밖에서 들어오는 정보들도 잡아서 안으로 잘 전달해줄 필요가 있다고 봐요. 언론 홍보가 어떻게 보면 가장 정보를 많이 접하는 부서 중에 하나거든요. 내부와 외부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잘 해야 합니다.
정말 치열하게 언론 홍보 일을 하셨는데, ‘언론 홍보’ 분야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본인 역량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홍보’를 한 분야에 국한돼서 생각하지 말고 방향을 바꿔서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하거든요.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신문, 방송이라는 매체만으로 PR에 접근하면 한계가 있어요. 신문과 방송이 점점 예전 같지 않잖아요. 전통적인 방식의 방송 PR뿐만 아니라 새로운 매체들이 있는지 주의 깊게 봐야 하고 그 매체들을 어떻게 활용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디지털 PR이라 해서 SNS 쪽으로 생각하는데 이쪽도 사용자들이 감소하는 추세에요. 매체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죠. 어떤 매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서 변화할 수 있는 자세가 있다면 전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PR을 하셨던 분들이 다른 분야에서 일하신다면 어느 분야로 가시나요?
PR이 워낙 다양한 일들을 하다 보니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해도 다양하게 하시는 것 같아요. 몇 년 전에 이미 SNS쪽 디지털 PR로 넘어간 선배들도 있고요. 위기관리 전략 전문가로 따로 회사를 설립하신 분도 있으세요. 아니면 MBA 과정을 수료하고 경영진으로 일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PR 대행사를 차려서 계속 PR 일에 몸 담고 계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변화를 강조하셨는데, 어떤 방향으로 변화를 해야 할까요?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저는 기업체 위기관리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위기관리 컨설팅 분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분야도 재미있어서 관심을 갖고 접근하고 있어요. 매체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라는 점은 변함 없습니다. 기업 홍보실에 있다 보면 사회 공헌 분야 일도 하게 돼요. 대기업은 사회공헌을 따로 뽑지만 보통 기업은 홍보 팀에서 같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회 공헌 분야의 컨설팅도 가능할 것 같아요. NGO 경험이 있기 때문에 NGO를 통한 사회공헌 분야 일도 할 수 있는 거죠. 대중에게 PR하는 곳이 NGO나 GO가 될 수도 있지만 지역의 이해 단체가 될 수도 있어요. 결국 회사와 사업을 같이 하면서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낼 수 있는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공헌과 PR은 어떻게 다른가요?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사회공헌과 PR이 달라요. 하지만 PR의 한 영역으로서 사회 공헌을 본다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기업들 자체가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회사의 장점만으로 PR을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요. 이런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NGO와 기업이 제휴 협력을 맺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사회에 기여하는 착한 일을 하고 있죠.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 기업이 살아남기가 점점 어려운 환경이 되어가고 있어요. 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부분에서 연결점을 찾아주는 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사회 초년생이 된다고 가정하면, ‘언론 홍보’분야를 다시 선택 하실 건가요?
저는 사회 초년생이 돼도 이 직업을 선택할 것 같아요. 다음 생에 태어나도 직업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정말 매력적인 일이거든요.
‘언론 홍보’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스펙이 있나요?
요즘은 워낙 스펙을 많이 쌓는 것 같아요. 물론 해외 연수 경험, 공모전, 봉사활동 경험 등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닌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것은 글쓰기에요. 글쓰기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PR에 지원을 한 사람인데 이력서가 읽히지 않는 글도 있거든요. 오타 같은 실수도 홍보 팀에서는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신경 써서 이력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글쓰기를 하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소홀히 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부분을 꼭 챙겨줬으면 해요. 사실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같은 대외활동은 대부분 비슷한 경우가 많아요. 다양한 인턴 경험보다는 하고자 하는 한 분야를 정해서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홍보 일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정말로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거든요. 저도 홍보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과 일하고 싶으니까요. 그리고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에서 본인을 얼마나 잘 표현을 했는지, 얼마나 일관성 있게 글을 썼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중요하게 보시는군요!
네, 홍보 팀에서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매우 중요하게 봐요. 지원자의 글 솜씨를 볼 수 있으니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술술 읽을 수 있는 글이 읽고 몇 줄 읽다가 잘 안 읽히는 글이 있죠. 기업을 PR하는 입장이니만큼 자기 PR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기 PR부터 홍보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홍보인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에 대한 관심도 있어야 하고 기본부터 다진다는 자세로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어떤 기업도 신입에게는 전략기획서를 쓰게 하지 않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도 신문 클리핑부터 시작을 해요. 신문 클리핑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지만 기본적인 글쓰기 훈련이거든요. 기본을 충실히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외부에서 사람이 오면 그 분은 회사를 방문한 손님이죠. 상대가 누군지에 따라 기본적인 예의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인성을 알 수 있거든요. 특히나 사람 만나는 일이 많은 이 직업일수록 인간에 대한 예의의 부분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처음에 홍부팀에 입사하면 무슨 일부터 하게 되나요?
저의 경우는 신문 클리핑부터 시킵니다. 훈련의 과정이거든요. 제가 예전에 데리고 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한테는 신문 칼럼을 보게 했어요. 주로 한겨례 칼럼과 조선일보 칼럼이 서로 다른 시각을 보이잖아요. 그걸 하나씩 읽고 사안에 대해 정리를 하는 거죠. 보통 신문 칼럼의 주제가 비슷한 경우가 많아요. 사안을 정리하고 거기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친구의 글쓰기 실력이 많이 늘더라고요.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훈련도 됐고요. 당연히 신문 클리핑도 병행하면서 칼럼 읽고 글쓰기를 시켰어요. 나중에는 그 친구가 먼저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언론 홍보 전문가’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 하셨나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는 주로 글 쓰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홍보실에 들어가고 나서 일반 언론사에서 강의하는 PR 전문가 과정을 수강했어요. 교육을 받은 후에는 따로 선배 분과 함께 한 달에 한번씩 PR 세미나를 열었어요. PR 세미나를 5년 정도 했죠. 예를 들어 오늘은 호텔 홍보, 다음은 방송 홍보, 병원 홍보 이런 식으로 취재를 했어요. 한 5년을 꾸준히 하다 보니까 남들의 사례를 들으면서 배우는 것도 있잖아요. 세미나가 끝난 이후에는 또래 차장, 과장들과 함께 모여 스터디도 하고요. 계속 공부하고 배우려고 했던 거죠. 최근에는 온라인 PR이나 SNS PR 관련 공부도 했어요.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나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더 피알’이라는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업계 트랜드를 확인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어요. 필립 코틀러는 마케팅 관련해서 책을 많이 써서 읽어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마케팅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마케팅이 홍보 일을 하면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이 기본이거든요.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전체적인 판을 알기 위해 마케팅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책으로 정용민 대표님이 쓰신 ‘기업위기 시스템으로 이겨라’라는 책 권하고 싶어요. 언론 홍보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온라인이나 다른 매체에 대해 홍보실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와 있어요. 그리고 ‘64’라는 일본추리소설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언론 홍보 시스템이 어디서 왔는지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에요. PR 당사자의 리얼한 삶이 들어나 있어서 저도 읽다가 깜짝 놀란 책입니다. 홍보 팀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리얼한 세계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언론 홍보’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기본에 충실해서 경력을 쌓아 나갔으면 좋겠어요. 인턴을 해도 일관성 있게 인턴 생활을 하고요. 홍보 업계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은 글을 많이 쓰고 책도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놓지 말라는 얘길 하고 싶어요. 기본에 충실 하라는 말을 반복했는데 그 만큼 기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프리랜서로 전향하시는 분들도 있으신가요?
네, 있어요. 경력이 있다면 먹고 사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 기존에 다니던 회사에서 했던 일에서 연결 고리가 생겼어요. 회사에서 했던 프로젝트가 워낙 잘 끝나 결과물이 좋았거든요. 그때 했던 일이 건설교통부 일이었는데 다음 해에 건설교통부 담당자가 직접 저한테 연락을 했어요. 5분 분량의 PR 동영상을 만드는 일이었는데 내용이 어려워서 쉽게 풀어내는 것이 필요했거든요. 그 일을 제가 했었죠. 작업 기간은 약 2달이 걸렸고요. 시나리오부터 촬영까지 맡았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 제약회사에서 위기관리 컨설팅을 한 적도 있었는데 그때도 수입이 나쁘진 않았어요. 홍보 일 말고도 책을 써드리는 일이 있어서 그 일을 한 적도 있어요.
일감은 인맥으로 들어 온건가요?
평소에 쌓아두고 해왔던 일들을 기반으로 해서 일감이 들어온 거죠. 건설교통부 동영상 작업도 전에 했던 결과물이 괜찮았기 때문에 피드백이 왔던 거에요. 책 쓰는 일도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 책 쓸 사람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으시고 저한테 연락이 왔던 거고요.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진정성을 갖고 대하면 좋은 피드백이 올 거라고 믿어요. 간혹 아닌 경우도 있지만 제가 노력해서 잘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돌아오는 것 같아요.
멘토님에게 ‘언론 홍보’이란 OOO이다. 라고 정의해주세요.
저에게 언론 홍보란 ‘문지기’입니다. 문지기는 밖과 안을 연결해 주는 가운데 있는 사람이잖아요.
밖에서 사람들이 올 때 어디까지 안내해야 하는지, 안내의 한계도 정해야 하고요. 아무리 기업이 PR을 솔직하게 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접근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이 분명히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조절하고 밖에서 들어오는 정보들도 안으로 전달해야 하고요. 안에서 나가는 정보도 어떤 것이 나가는지 잘 수습을 해서 내보내 줘야 하니까요.그런 의미에서 언론 홍보 일은 문지기인 것 같아요.
앞으로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사실 업무적, 직무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이미 다 해봐서요.(웃음) 지금 제 목표는 20~30대
젊은 여자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회사에 근무할 때만 하더라도 저보다
나이 많은 여자 직원이 별로 없었어요. 경력을 쌓아 나갈수록 여자 상사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이가 들어서도 멋지게 일을 잘하는 홍보인이 되고 싶어요. 더 나
아가 멋있는 여자 선배로 젊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이영주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이영주
INTERVIEW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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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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