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금융계통에서 17년 동안 몸 담고 일하고 있는 정진희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갔었고 그곳에서 학부 때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고등학교까지는 한국인 친구들이 없었는데, 대학교에서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된 친구들을 사귀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그 때 당시 캐나다의 경제 상황은 좋지가 않았는데 아시아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 추세였어요. 그러다 보니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증권사나 금융 분야로 진출한 주변 지인들과 어울리다 보니까 저도 더욱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 정확히 어떠한 계기로 이 분야를 선택하시게 된 건가요?
원래 어렸을 때는 부모님께서 제가 의사가 되기를 바라셨어요. (웃음) 그런데 병원에서 자원 봉사 활동을 해보니까 저하고는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때 당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였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있었어요. 그래서 금융 분야의 일을 선택하게 되었죠.
그러면은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오신 건가요?
아니요, 혼자 왔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직 캐나다에 계십니다.
홀로 타국행을 결정 하시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한국에 오실 때 캐나다로 돌아갈 생각이 있으셨나요?
네, 처음에는 2~3년 정도 경력을 쌓고 돌아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정신 없이 일에 몰두하다 보니까 시간이 금방 흘러갔어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만큼 일을 굉장히 재미있게 하셨나 봐요.
네, 사실 학교에서 경영학을 배울 때에는 경제관념 등이 추상적인 개념이라 와 닿지가 않았는데 일을 해보니 실무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또 여러 해외 고객들을 많이 만나는 일이 재미있기도 했죠.
캐나다에서 오래 있다가 한국에 오셨는데 문화적으로 적응하기 조금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네, 아직까지도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죠.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패기 있는 20대 였으니까 적응하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20대에는 뭘 해도 재미 있잖아요. (웃음) 일단 한국이라는 나라가 참 재미가 있어요.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많고 외국 살다가 들어온 사람도 워낙 많더라고요. 간혹 가다가 조금 보수적인 사람들을 만나면 사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도 있긴 하죠. 그렇지만 부모 자식 간에도 항상 말이 잘 통할 수 없듯이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은 치안이 너무 잘 되어 있는 점이 좋습니다. 같이 어울리던 미국 교포 친구들이 항상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한국처럼 밤에 택시 타고 다닐 정도로 안전한 나라는 없는 것 같다고요. (웃음)
초반에 애널리스트로 활동하셨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신 건가요?
기본적으로 애널리스트의 주 업무는 금융시장을 분석하고 중계를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나 기업에 대한 다양한 자료 조사가 수반이 된다고 보시면 돼요. 정보를 수집한 후에는 저의 생각과 함께 분석을 해서 투자자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줍니다. 그러면 투자자들이 저의 분석을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애널리스트를 하시면서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자체가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많이 느낄 수 밖에 없는 직업입니다. 일단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이니까요. 물론 본인이 소속해 있는 금융기관 (증권사) 하우스의 name value도 있긴 하지만 본인의 이름 석자를 걸고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점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투자자들이 저의 분석을 통해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투자자 각 개인의 판단 여부에 달려있지만 만약 제가 잘못된 분석을 했을 때 그 정보를 믿고 투자를 할 수가 있잖아요. 그럴 경우에는 이제 투자 성과가 너무 안 좋으면 보직에서 해임을 당할 수도 있고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애널리스트로써 부담감을 굉장히 많이 느끼셨을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애널리스트를 속된 말로 ‘a dog’s life’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웃음) 강아지가 보통 미국에서 20년 산다고 가정을 해볼게요. 그러면 강아지의 1년은 인간의 4년과 같다고 보면 돼요. 애널리스트가 그만큼 일을 많이 한다는 거죠. 기본적으로 아침에 여러 주가 종목 회의가 있는데 그 회의 준비를 전날에 해요. 애널리스트로 일할 당시, 잠을 거의 3시간 정도씩 자면서 하루 평균 18시간 정도 일을 하다보니까 5~6년 일하고 나서는 너무 지치더라고요.
네,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이 참 만만찮게 느껴지네요. 그러고 나서는 어떤 일을 하시게 되었나요?
그 이후에는 홍콩계 펀드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해외에서 투자자들을 모집한 후 위임 받게 된 투자금으로 한국에 직접 투자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죠. 투자자를 유치할 때는 을의 입장이지만, 일단 투자금을 받고 나면 갑의 입장으로 직접 투자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 있어서 일하는데 재미를 느꼈어요.
그렇다면, 힘드신 점은 무엇이었나요?
우선, 처음에 자본을 모집할 때는 투자자들에게 가서 마케팅(영업)을 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은 조금 힘든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기관일수록 심사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투자하는데 있어서 더 힘든 점이 있어요. 또, 투자를 할 때에 투자위원회나 컴플라언스 등 여러 조건의 관문들을 통과해야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데, 실무환경과 현실적으로 동떨어져있을 때가 있어서 이런 조건들을 맞춰가면서 투자 실행을 하는 것도 어렵게 느껴 질 때도 있었어요.
멘토님이 생각하시기에 이 분야의 매력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
우선, 기본적으로 수익률이 좋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겠죠. 특히 증권사 같은 경우에는 개개인 별로 실적이 산출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회사에 대한 기여도가 얼마만큼인지 눈으로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성과에 따라 나의 능력을 인정 받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아요. 사람들은 흔히 ‘공평하다’라는 표현을 오인하는 경우가 있어요. 개개인이 하는 노력이나 능력이 다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같이 일을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똑같이 나눈다고 하면 그건 공평한 것이 아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몸담고 있는 이 분야는 본인의 능력에 따라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까 말 그대로 공평하다고 볼 수 있겠죠.
자신이 일한 만큼 실적이 나오게 되면 그만큼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기도 하지만, 개개인의 기여도만큼 실적이 눈에 드러나기 때문에 장기적인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적어도 증권사에 있으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세일즈나 투자 스킬 등을 배우게 되는데 세일즈는 배워 두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이잖아요.
멘토님도 금융 세일즈를 배우고 실무에서 활용하시면서 힘든 적이 있으셨나요?
네, 저도 투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세일즈)을 했을 때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마케팅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고객의 요구 사항을 빠르게 캐치해서 그들의 요구 사항을 대행해 주는 걸 말하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주의력과 관찰력이 요구돼요. 또 의외로 세일즈 잘하는 사람들 중에는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많아요.
오랫동안 투자분석/자산운용 직무를 해 오셨는데, 그렇게 오래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국제/금융 분야는 워낙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새롭게 알아 가야 할 것들이 많아서 재미가 있었어요. 예를 들어 제가 애널리스트로 활동할 당시에는 주식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어야 했다면 투자를 할 때에는 여러 투자 상품들에 대한 정보를 알았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늘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세로 일을 하게 되더라고요.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우는 과정이 참 재미있을 것처럼 들리네요.
네, 특히 투자 상품 시장은 워낙 다양하기도 하고요. 이 분야에서는 겉으로 보기에는 엇비슷해 보여도 실상은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아요. 말하자면 채권이나 주식, 부동산, 파생상품 등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될 수 있어도 그 분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되면 아예 모를 수도 있는 거예요. 실제로 전문가들의 네트워크 형성도 세부적인 분야에 따라 다 나눠져 있답니다.
멘토님께서는 창업하신 경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2008년도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도전 해본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차리고 나니까 미국에서 리먼 사태가 발생한 거예요. 그로 인해 금융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고 그 타격을 저도 물론 피해 갈 수 없었어요. 물론 사전 준비가 좀 미흡했던 부분도 있고요. 외국계 Private Equity 펀드와 자문 계약도 맺고 국내 비상장 회사 M&A 협의도 진행해보았는데,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한 seller 와 buyer의 기대치 갭이 좁혀지지 않아서 딜 closing이 안되더라구요. 결국 나중에는 자금 부족으로 회사는 휴업하고 다시 취직하게 되었어요. 80년대 이후로 선진국이 금융 시장에서 그렇게 까지 큰 타격을 받았던 적은 처음 이라고 해요. 그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금융 시장도 완전히 바뀌었어요
멘토님은 투자 전문가시니까 아무래도 직접 투자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혹시, 멘토님께서도 투자하셨는데 손해 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예전에 코스피 종목에 투자를 한 적이 있어요. 투자한 기업이 대기업이어서 자금위기설이 있었는데도 괜찮을 줄 알고 장기투자 할 생각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날 감자를 당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 97프로가 나온 거예요. (웃음) 사실 정보를 너무 많이 알아도 잘못 판단할 수가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좀 운이 안 좋았던 케이스였죠. 또 이 분야에서는 본인이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운이 안 따라주거나 팀, 회사 등 외부적인 환경이 도와주지 않으면 성과가 한 만큼 나오지 않아서 힘든 경우도 있어요. 한번은 IT기업에 투자를 한 적이 있었는데 변동폭이 너무 커서 수익률이 좋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IT업종 자체가 워낙 급변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점이 조금 예측하기 어려웠던 문제도 있었죠.
자산운용 분야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간단히 말하자면 투자자들로부터 위탁 받은 자본금으로 투자를 진행하여 수익을 올려 주는 방향으로 운용을 하는 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교하자면 이런 거죠. 본인이 돈을 맡겼을 때 원금 회수가 백 퍼센트 보장이 될 경우에는 예금이라고 하죠. 그런데 반대로 원금 회수는 보장이 안되지만 투자한 금액보다 더 얻을 수 있으면 그건 투자라고 보면 돼요. 물론 투자액을 전부 잃는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자산운용 금융기관에서는 고객들이 예탁한 자본금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현재 지금 몸 담고 계신 투자, 금융 업계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사실 지금 저희 업계가 좋은 상황은 아니에요. 우선, 한국의 금융사나 증권사 등 경쟁사가 너무 많은 점이 과열 경쟁을 일으킬 수 있고 급변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더군다나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운용사에게도 눈을 돌리다 보니 경쟁이 더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회사는 많은데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회사는 몇 개가 안 된다고 봐야 해요. 어떻게 보면 고용 환경이 좀 불안하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다시 사회 초년생이 된다고 가정하면, 투자분석/자산운용 전문가를 다시 선택 하실 건가요?
네, 절대 실패할 확률이 없다고 가정하고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본다면 뮤지컬 배우를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만, (웃음) 만약 같은 조건이라고 한다면 다시 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일정 정도의 월급을 받는 것 보다는 일단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금융 분야가 더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제 적성에 맞으니까 재미도 있고요. 또 이 분야에서는 스스로 해야 하는 역할의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한 만큼 얻어 갈 수 있다는 점이 저하고 잘 맞기도 하고요.
투자분석/자산운용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스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관련 자격증을 준비해 두는 게 좋아요. 사실, 자격증이 많다고 해서 일을 더 잘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실무 현장에서 시험에 나왔는데 왜 모르냐고 물어 보면 공부했던 게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단순히 암기만 한 경우라고 보면 되죠. 하지만, 요즘에는 금융감독기관에서 기관과 인력 관리 등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금융업 라이센스 부여할 때 자격증 요건을 많이 포함시켜서 준비해 두는 게 좋겠더라구요.
그리고 수적 개념이 어느 정도 있으면 도움이 많이 돼요. 확실히 문과 나온 친구들 보다는 이과 나온 친구들이 일을 수월하게 하는 것 같은데, 특히 공대 출신 중에 잘 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아무래도 숫자에 관련된 과목을 많이 듣고 모델링 등의 실험을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투자 분석하기에는 아주 적합한 과정이거든요. 애널리스트를 예로 들어 보자면, 그 분야에서 하는 일이 숫자를 가지고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후 그 분석한 데이터를 가지고 시나리오를 짜는 일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당연히 수치 계산을 하는데 익숙한 공대생들이 아무래도 유리하긴 하겠죠.
결론적으로 숫자 개념이 있는 공대 계열이 유리하다는 말씀이시네요.
아무래도 그렇죠. 그렇다고 해서 인문학과 친구들이 이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글을 잘 쓰거나 말을 잘하는 능력이 있으면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강점이 될 수 있어요.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고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공은 아예 상관이 없는 부분일 수도 있겠네요. 요약하자면 약간의 회계 지식과 숫자 개념, 논리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기본적인 상식이 필요합니다. 덧붙여서 관련된 인턴십 경험을 쌓는 것도 추천합니다. 일단은 무엇보다 실무 경험을 많이 쌓으면 감이 생기거든요. 또 일의 양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도 중요해요.
네, 멘토님 혹시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나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최근에 1987년 미국 금융 시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윌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 영화 '윌 스트리트(Wall Street)'를 봤는데 굉장히 감명 깊었습니다. 돈을 벌려면 영화에서의 주인공처럼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워런 버펫, 피터 린치 등의 책 등은 기본서로 꼭 한번씩은 봐야 되구요, 그리고 최근에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인데 저희 대학교 선배님이(Malcolm Gladwell) 쓰신 책이더라고요.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무조건 10,000시간 이상을 해봤어야 된다는 구절이 있는데 참 인상 깊었어요.
투자/자산운용 분야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두려움 없이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해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이루는 데 있어서 90% 이상은 뼈를 깎는 노력만 있다면 다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서 비관하고 욕심을 부리면 스스로만 힘들어 질 뿐이죠. 자신이 간절하게 원하고 바라는 일이라면 정정당당한 방식으로 노력해야 해요. 개인적으로 기회라는 건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원하는 것을 얻어 낼 때까지 끈기 있게 매달리는 성격이라, 뭘 하나 하더라도 제가 만족할 때까지 일을 해요. 이 분야에서는 무엇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하려고 하는 태도가 필요하거든요. 물론 남이 시키기 전에 스스로가 그것을 깨닫고 알려고 해야지 의미가 있는 거죠.
끈기 있게 계속해서 도전을 멈추지 말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죠. 어느 정도의 욕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거죠. 몰론, 너무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지만 무언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러다가 너무 지친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 쉬어 가는 것도 좋아요. 그래야 한 층 더 발전할 수가 있거든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천천히 생각을 해보면 다시 시작할 힘도 생겨요. 하고 있는 일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려고 해보세요.
투자/자산운용 부문에 대해 000이라 정의를 하신다면 뭐라고 정의 내리실 건가요?
투자/자산운용이란 '노후 대책'이라고 생각해요. 자본은 그냥 가지고 있으면 가치가 계속 떨어지잖아요. 그 자본을 잘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해 주는 일이 바로 투자/자산운용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자산 운용을 잘하면 충분히 노후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식 같은 경우에는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식 정보는 평범한 사람들은 알기가 힘들고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누구든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관심만 있다면 주식에 관련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이야 말로 평등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해요.
투자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해주실 말씀 있으신가요?
우선, 투자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본인이 좋아하고 잘 아는 업종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만약 옷을 좋아한다고 하면 의류 업계에, 음식을 좋아한다고 하면 외식 업계 이런 식으로 좋아하는 것에 투자를 하면 일단 마음이 편해요. 그리고 그 회사를 공부하는 게 재미있을 거예요. 원래 좋아하는 일이면 알아가는 일이 재미가 있잖아요.
앞으로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이 분야가 제 적성과도 맞고 재미있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정도는 계속 일하고 싶어요. 17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에게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요.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고아원이나 문화센터를 설립해서 사회적으로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김옥주
투자분석/자산운용 전문가
담당부서:인터뷰
취재:김옥주,송지아
INTERVIEW
김옥주,송지아
dangmenso3@saramin.co.kr
EDITOR
김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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