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대에서 모션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는 김영덕이라고 합니다.
4명의 동료들과 함께 ‘리메이지(rhymage)’라고 하는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멘토님은 지금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죠? 모션그래픽 디자이너에 대해서 설명 부탁 드립니다.
모션 그래픽이라는 분야는 사실 사람들이 많이 낯설어해요. 모션 그래픽이라는 명칭이 정식으로 붙게 된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요.
모션그래픽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움직이는 그래픽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초창기에는 간단한 사진이나 텍스트, 도형 등을 가지고 어느 정도 배치를 하고 움직이는 형태였는데, 갈수록 기술과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현재는 영화수준의 비주얼이펙트 라던지, 3D 애니메이션 수준의 기술들까지도 집약돼서 여러 분야들에 쓰이고 있어요.
모션 그래픽이라는 분야가 생긴지도 대략 10년 정도 되셨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멘토님은 이 일을 시작한지 얼마나 되셨나요?
이 분야로 처음 시작한 건 2004년부터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영상 그래픽부터 시작했죠. 하다 보니 대략 10년 정도 됐어요. 얼마나 한지 생각하다 보니 저도 깜짝 놀랬어요.
그러시군요! ‘모션그래픽’이라는 분야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정말 생소하셨을 텐데, 이 일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특별한 동기가 있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웃음) 저 같은 경우는 만화에 관심이 많아서 만화를 그리거나 관련 동호회 활동을 많이 했었어요.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취미 수준으로요. 그러다가 20대 초반에 기술이 발전되면서 웹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고 그런 걸 보면서 플래시 모션 그래픽도 접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이후에는 단순히 플래시가 아니라 영상으로 뭔가 임팩트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좀 더 공부에 전념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최근에 들어서 이러한 장르들이 모션그래픽으로 발전을 하게 된 거죠.
그렇다면 모션 그래픽 안에서도 세분화된 장르가 다양한 건가요?
분야가 다양하기보다는 모션그래픽이 그만큼 여러 군데에 사용된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예를 들면, 광고 및 케이블TV 채널아이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그 속에서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세분화 되죠. 3D 분야로 특화 되신 분들도 계시고요. 직업은 같지만 특화된 영역이 각각 다르고 생각하시면 되요.
현재 운영하고 계시는 리메이지 작업실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리메이지는 회사개념이 아니라 모션그래픽을 하시는 프리랜서 그룹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이 각각의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하고 팀으로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해요. 그래서 각각 개인 사업자로 등록이 되어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사무실 쉐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오랫동안 같이 일하다 보니 사무실 쉐어 라기 보다는 친구 같은 분위기의 작은 사무실입니다.
아무래도 혼자 작업을 하는 것보단 여럿이 도와가면서 하는 것이 더 좋겠네요.
네, 그렇죠.(웃음) 프리랜서를 하다 보면 가장 큰 단점이 혼자서 작업하기가 정말 심심하거든요. 일을 할 때나 쉴 때나 너무 적막하고 재미없어서 다시 취업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 점을 보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일이 몰릴 때는 많다가 없을 땐 없고 그런 경우가 많은데 여럿이서 하게 되면 많을 땐 나눠서 하고 적을 땐 다른 분들 일을 같이 하기도 할 수도 있어서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죠.
마치 회사의 단점과 프리랜서의 단점을 최대한으로 보안시키는 적합 점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각각의 장 단점은 있는데, 구성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맞다 보니 좀 더 장점을 극대화 시킨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오랫동안 지속 된 것도 있고요.
그럼, 리메이지 작업실의 경우에는 따로 출퇴근 시간이 정해지신 건가요?
아니요, 따로 정해놓지는 않았어요. 최소한의 청소당번 같은 것은 빼고 자유롭다고 보면 되요. 하지만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에는 약간의 규칙을 정해 놓는 편이에요.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의 자율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모션그래픽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모든 디자인 작업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작업의뢰가 들어오면 처음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컨셉을 도출합니다. 그리고 컨셉을 기준으로 콘티를 짜고 실제 영상을 제작하기 전에 수시로 협의를 많이 거쳐요. 많은 협의를 통해 영상 제작에 들어가고요. 영상 제작에 한번 들어가면 수정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어느 시점마다 보여주고 협의하는 식으로 하나의 모션그래픽을 완성합니다.
협의하는 부분에서도 많이 힘드시겠어요.
실제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논의하는 부분이 힘들지는 않아요. 창작하는 일들 중에 대부분의 힘든 경우는 수정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수정하는 건 상관없는데, 제일 힘든 것은 여러 협의과정을 통해 영상을 제작했는데, 그 앞의 협의들이 뒤집어졌을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하나의 작품에 여러 회사들과 책임자들이 연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의견의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래서 막상 제작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 이 부분이 정말 힘이 들 수 밖에 없죠.
그렇다면 이런 힘든 점을 어떻게 극복하시는 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앞서 말한 그런 상황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협의를 할 때도 좀 더 구체적으로 협의 하는 것이 좋죠. 그리고 실무진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의 컨펌을 받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이 부분은 힘든 경우가 많죠. 이런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수정할 일이 발생했을 때 좀 더 능동적으로 수정해야 할 자세도 중요해요. 너무 예술가 적으로 자신의 스타일만 고집하기 보다는 디자인도 서비스라는 마음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해요. 또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최소한의 노동력으로 수정할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 김영덕님의 모션그래픽 작품 (1)
멘토님께서는 업무도 굉장히 바쁘실 것 같은데요. 자기개발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사실 업무자체는 바쁘긴 하지만 프리랜서로 일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사이에는 남들에 비해 시간이 여유로운 편이에요. 이럴 때 빈 시간을 통해 공부를 많이 하죠. 모션그래픽은 특화된 영역에 따라 자기개발 하는 스타일이 다 달라요. 저 같은 경우는 기술적으로 자기개발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새로 나온 기술, 트렌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기능 등을 연구하면서 이런 작업들은 언제 활용하면 되겠구나 라는 것을 머릿속으로 정리를 하죠. 모든 부분을 습득하기 보다는 어떤 것들이 있다라는 것을 미리 간단히 알아놓는 것도 중요해요.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겠네요.
그렇죠. 스타일이나 유행하는 디자인을 읽는 것도 중요하고 모션그래픽 최신 트렌드를 읽는 것도 중요해요. 고객들을 만날 때 이런 것들을 미리 숙지 한다면 최신 트렌트에 맞춰서 미리 콘티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술적으로 아는 것도 중요해요. 작업을 더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모션그래픽 같은 경우에는 그림 실력도 출중해야겠어요!
모션그래픽을 하다가 어느 선에서 한계점을 부딪치게 되면 기초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미술 기초라고 한다면 데생부터 다시 몇 년 동안 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모두가 그럴 수도 없잖아요. 그림자체가 모션그래픽이 전부는 아니에요. 그림을 못 그리시더라도 모션그래픽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림 실력이 중요한 이유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빛이나 양감의 표현 및 레이아웃을 다 배우는 거잖아요. 이런 기본적인 조형 요소들이 모션그래픽에서도 필요하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공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물론 3D 애니메이션을 중점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그림실력이 제일 중요해요.
△ 김영덕님의 모션그래픽 작품 (2)
멘토님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작품도 작품이지만 모션그래픽 일을 해오면서 기억에 남았던 것은 아무래도 커뮤니티를 운영한 것인데요. 내가 아는 분야에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 분들과 작업실도 같이 쓰고요. 지금까지 교류도 있고 만남도 있어요. 친구들을 많이 얻게 된 거죠.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멘토님께서는 가장 큰 모션그래픽 커뮤니티 운영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이런 커뮤니티를 한 계기가 있나요?
전에 했던 모션그래픽 작품들의 기법들을 튜토리얼로 커뮤니티에 올리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직접 카페를 만들어 이전에 했던 튜토리얼을 올려서 필요한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지금의 제 아내도 그때 당시 모션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많이 막막해 하더라고요. 이런 친구들을 위해서 원리들을 쉽게 풀어 정리해서 올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이런 과정에서 오프라인 활동도 병행하면서 커뮤니티가 점점 커지게 됐어요. 이 직종에 근무하시는 선배님들께서도 많이 참여해주셔서 더 커지게 된 것 같아요.
모션그래픽 종사자 분들은 처음 시작할 때 ‘리드미컬 이미지네이션’ 커뮤니티를 굉장히 추천하더라고요. 이럴 때 보람도 느끼시겠어요.
뿌듯하죠. 뿌듯한데 요즘은 신경을 많이 못써서 정말 죄송해요. 지금은 거의 회원 분들께서 능동적으로 참여해 주세요. 너무 고마워요. 지금은 제가 육아도 하고 하느라 많이 신경을 못쓰고 있지만 차차 오프모임도 다시 활성화 시키고 싶어요.
확실히 커뮤니티를 운영하시다 보면 많은 분들을 만나셨겠어요!
알게 모르게 제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저에 대해서도 알아주시는 분들도 많아 지시고 인사도 반갑게 해주세요. 커뮤니티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요.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고 있죠. (웃음)
‘모션그래픽 디자이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모션그래픽은 보셔서 아시겠지만 비주얼 요소들의 총 집합이잖아요. 사진이나 회화, 비디오, 그림과 같은 미술적 요소들이 다 들어가있죠. 디자인 좋아하신 분들이 관심 가질 만한 모든 요소들이 다 나와있어요. 거기에 사운드까지 더해져서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죠. 누구나 만들어 보고 싶어하고 멋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이 배웠던 모든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고요.
모션그래픽 작품을 봤는데, 정말 멋지더라고요!
네, 그런 점이 재미있어서 만들게 되는 것도 있어요. 그리고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기술적인 소프트웨어가 굉장히 발전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발전 한 기술들을 습득하고 그것들이 내가 작업하는 요소들이 되는 거에요. 내가 쓸 수 있는 재료들을 무한으로 제공받는 느낌이죠.
그럼 멘토님은 지금 몸담고 계신 분야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장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늘어난 추세고, 작품들도 세분화 되고 퀄리티가 많이 발전을 했어요. 예전에는 작품을 완성하려면 고가의 장비 라던지 소프트웨어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접근 성이 좋아져서 더욱 더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작은 작업실에서도 좋은 퀄리티를 충분히 완성 시킬 수 있게 된 거죠.
이런 발전에 따른 단점도 있으신가요?
이렇게 작업이 쉬워지면서 작업들이 부분적으로 템플릿화 되고 있는 경향도 있어요. 모션그래픽을 값어치를 낮게 보시기도 하거든요. 저렴한 작품을 원하실 때, 모션그래픽을 찾으시는 경우도 있고요.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거죠. 단가가 낮아지는 시장, 퀄리티가 굉장히 높아지는 시장으로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모션그래픽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산업분야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산업의 발전과의 별개로 일을 하는 업체와 노동자들의 입장은 부정적인 부분도 있어요.
그렇죠. 그러면 이에 관련해서 디자인 분야는 아무래도 근무 환경이 열악한데 그에 대한 멘토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디자이너가 일하는 환경이 열악하다고 볼 수 있죠. 확실히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업체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영상제작협회에서 표준견적서를 통해 단가규정을 도입하고 있고요. 말도 안되게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기본적인 단가들을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 들어서 신규업체들은 공감하고 계신 부분이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서 판매를 하고 고정적인 수익을 내려고 하고 있어요. 디자인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서죠. 이런 부분들로 통해 사람들이 많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죠. 실험을 하고 진행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요. 디자이너 분들도 합리적인 대우를 받기 위해 본인이 어떤 노력을 하냐에 따라 상황은 유동적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션그래픽 공부를 시작하기 전 후배들에게 최선의 선택을 위한 조언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일단 모션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흔히 헷갈리게 생각하시는 부분부터 말씀드릴께요. 어떤 화려한 영상이나 광고를 보시고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마음에서 모션그래픽이라는 분야를 관심 갖는 분들이 많으실 거에요. 하지만 모션그래픽 디자이너가 된다고 하더라도 디자이너가 하는 부분과 하지 않는 부분들이 나뉘게 되는데 그 선택을 위한 조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광고를 만들고 싶다면 모션그래픽 공부를 해야 하나요?
광고를 제작하는 사람은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실제 광고를 기획하고 내용을 만드는 것은 기획자나 감독이 해야 하는 부분이죠. 대부분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는 광고제작의 수많은 프로세스 중에 최종 후반작업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광고제작을 본인의 뜻대로 하고 싶다면 기획자나 CF감독이 되야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며, 직접 스토리를 가지고 내 손으로 그 광고의 CG작업을 하고 싶을 경우에는 모션그래픽 디자이너의 길로 가면 되요.
3D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은 경우에도 간단히 설명 부탁 드립니다.
3D 분야는 굉장히 많은 파트로 이루어져있어요. 이 많은 과정들 하나하나가 최소한 몇 달 혹은 몇 년을 공부해야 할 정도의 방대한 학습량과 연습을 필요로 하죠. 즉, 전문적인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서는 회사 안에서 하나의 파트를 맡아야 해요. 하지만 짧은 애니메이션, 광고수준의 몇 초짜리 애니메이션에 들어가는 정도로만 만들고 싶을 경우에는 위의 과정들을 두루 섭렵한 다음 모션그래픽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공부할 수 있어요.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를 처음 접할 때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컴퓨터 그래픽에 대해 많이 공부하지 않은 학생 분들을 기준으로 아직 고등학생이라면 시각디자인에 대한 이론적 공부와 미술실기를 기초부터 공부 하는 것이 좋아요. 그렇다고 이미 졸업하신 분들이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어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모션그래픽을 할 수는 있어요. 툴은 기준으로 접근하자면 가장 기본적으로 어도비의 After Effects라는 소프트웨어를 공부하는 것도 좋아요. 모션그래픽을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알고 있는 지식들만을 동원해서 계속해서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이에요. 하나하나 기능을 습득할 때마다 새로운 재료들이 추가 되는 것뿐이니깐요. 기본서 한 두 권만 숙지하고 나면 어떤 작품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어요.
그렇다면 이 일을 하기 위해 구직자에게 요구되는 스펙이나 자격이 있을까요?
완전히 요구되는 스펙이라는 것은 없어요. 디자인 분야 같은 경우는 작업한 결과물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포트폴리오가 가장 중요하죠. 학력, 영어점수가 크게 좌지우지 되지 않아요. 포트폴리오가 충분히 뒷받침 해줄 수 있다면은요.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를 시작하는 후배들이 갖추었으면 하는 자세나 역량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선 모션그래픽에 인생을 걸겠다 라던가 우리나라의 모션그래픽을 발전시키겠다라는 자세는 오히려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런 열정들이 계속해서 자신을 단련하고 업그레이드 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 인생 자체이지 모션그래픽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일 때문에 몸이 상하거나, 연애나 결혼, 가족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하는 말이에요. 자기 인생의 길은 자신이 개척해 나간다는 자세가 중요한 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모션그래픽 일을 하려면 어떤 회사로 입사해야 하나요?
모션그래픽 회사를 여러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요. 모션그래픽을 표방하는 회사, 방송국, 포스트 프로덕션. 이것저것 다 하는 작은 영상회사 등으로요. 회사도 종류가 다양하고 한 회사에서도 하는 일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과 다른 엉뚱한 회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그 회사에서 작업한 작업들을 보는 것이 구직자 입장에서도 회사를 선택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요.
앞으로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모션 그래픽은 저에게 있어서 제가 살면서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아요. 모션그래픽을 하면서 파생되는 많은 일들 중 제가 요즘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게임제작이에요. 지금 만들고 있는 게임이 있는데, 일하는 짬짬이 하다 보니 거의 일년 프로젝트가 되어가고 있네요. 1년에 하나씩이라도 게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에요.
제가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도 다시 오프모임을 활성화 시키고, 그에 대한 몇 가지 새로운 구상들도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당연한 말이지만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을 함께 즐기는 것이 가장 큰 기본 목표입니다. (웃음)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정은지
미디어콘텐츠디렉터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정은지
INTERVIEW
정은지
interview14@mailinfo.saramin.co.kr
EDITOR
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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