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이는 모습보다 훨씬 진지한, 8년차 된 디자인 기획자 이승준입니다. 전 틀에 갇힌 걸 싫어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이국적인 것, 낯선 환경, 여행 등에서 얻는 문화적인 쇼크를 즐기며, 이런 것들이 제 영감의 발판이 된답니다.
멘토님은 지금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죠? 직업과 그동안 해오신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현재 우리은행에서 우리카드가 ‘통합 카드 브랜딩’이란 것을 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과 광고, 디자인 등을 맡아서 하고 있어요. 그동안에는 외환은행 광고 디자인과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카드 통합 브랜딩, 카페 네스카페의 새롭게 런칭한 ‘큐브’ 라는 브랜드 런칭 기획, 교보생명 VVIP 회원을 위한 그래픽 통합 시스템 구축과 프로모션 진행 등 많은 일들을 해왔어요. 이렇게 디자인과 기획을 같이 진행하다 보니, 이것과 관련된 일들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한번 이 쪽 일을 시작하니, 비슷한 것들끼리 링크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그런 분야로 일을 하게 되더라고요.
우와,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해오셨군요!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많이 해오셨는데, 그중 멘토님께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브랜딩’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CI나 BI를 디자인하는 정도라고만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 정도에만 한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 컨셉을 기획하고 그 컨셉과 관련된 디자인 아트웍들을 구축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요. 그래서 그 기업에 대한 어떤 디자인 하나만 봐도 곧바로 그 기업이 연상되고, 반대로 그 기업의 다양한 수많은 디자인들을 봐도 하나의 통일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마치 애플과 같은 그런 브랜딩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제가 하는 일들도 통합 브랜딩에 관련된 일들이 가장 많아요.
처음 ‘디자인 기획’ 분야로 직종을 정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특별한 계기는 없고요, 학창시절부터 미대를 가고 싶어서 미술을 했었어요. 그리고 학창시절을 지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잘 하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을 때, 그게 바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분야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미대를 진학하기 위해 미술을 배우셨는데, 가지 않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실,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건 아니고, 미대에 들어갔었어요. 그런데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 ‘아,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고요. 그래서 뉴욕으로 유학을 가려고 학교까지 다 알아보고 준비를 하는 와중에, 우연히 인턴십 기회가 생겨서 두 군데를 지원했는데 한 곳에서 합격 연락이 왔어요. 그 곳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일을 시작하게 됐죠. 저에게는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던 거예요. 원래의 목표라면, 그곳에서 학교를 나오고 나서 인턴십을 통해 현지에서 일을 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 목표가 수정이 되었어요. 학교라는 부분이 배움에 대한 새로운 경험은 만족시켜주겠지만, 그 당시 저에게는 ‘굳이 학교를 안가도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뭐 하러 학교를 가야 할까?’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학교를 진학하지 않고,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디자이너라고 하면 매일 야근할 것 같은 바쁜 일상이 떠올려지는데, 멘토님의 하루 일과는 어떠신가요?
보통 여러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것과 똑같아요.(웃음)
제 겉모습만 보면 주변 분들께서 ‘잘 놀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하세요. 근데 전 생각보다 바른 생활 사나이에요. 제 마인드는 틀에 갇혀있는 걸 싫어하는데, 제 생활패턴은 틀에 갇혀있어요.(웃음) 보통 회사원들과 똑같이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한 다음에 출근하고, 일하다가 퇴근해요. 전 야근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7시 반 전에는 무조건 퇴근하려고 해요. 만약 야근을 하게 된다고 해도, 9시 전에는 꼭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운동하고 쉬다가 12시쯤 잠자리에 들고. 특별한 건 없습니다.(웃음)
스케줄 관리를 굉장히 잘 하시는 것 같아요!
멘토님께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실 수 있었던 것도 이렇게 관리를 잘하셨기 때문이겠죠? 이렇듯 많은 기회를 잡으실 수 있었던 멘토님만의 비결이 있나요?
기회를 다른 말로 하면 ‘운’이라고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다른 말로 한다면 ‘부담’이 될 수도 있고요.
만약 누군가에게 큰 프로젝트가 맡겨졌는데, A라는 사람은 ‘그래, 한번 해보지 뭐’ 라는 도전감을 가지고 맨땅에 헤딩을 했고, B라는 사람은 ‘아 부담스러워서 못하겠어’ 하고 한발 물러섰다면, 이 결과는 어떤 차이를 가져왔을까요? 물론, 둘 다 성공했으리라는 보장은 없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똑같이 A와 B, 두 명 모두에게 기회는 왔다는 거죠. 저도 똑같아요. 두려웠지만 A처럼 맨땅에 헤딩을 한 거예요. 그렇게 한번 개척하기 시작하니까 계속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고, 기회가 곧 길이 됐어요.
그리고 그 길을 계속 걷다 보니 ‘직관’이라는 것이 생겼어요. 제 생각에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직감’은 타고나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말하는 ‘직관’은 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쌓여가는 저만의 노하우 인 것 같아요. 이 전에 해온 경험들이 쌓이면서, 점점 꿰뚫어 볼 수 있는 이목이 생기는 거죠.
멘토님만의 경험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군요! 그런 많은 경험 중에서도 뉴욕에서 약 2년간 업무를 하신 색다른 이력이 있으신데, 어떤 계기로 가게 되셨으며 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어렸을 적부터 서양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기 때문에, 뉴욕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까 위에서 말했다시피 그냥 무작정 인턴십에 지원을 했는데 덜컥 돼버린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 중간 관리자 분께서 한국인이셔서 절 좋게 봐주신 것 같았어요.
사실 원래 저의 1차적 목표는 뉴욕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이였고, 실제로도 편입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 다음, 2차적 목표가 대학교를 나와서 현지에서 일하는 것 이었구요. 그런데 막상 생각지 못했던 현실이 눈앞에 닥치니까 굉장히 고민이 많이 됐었어요. 전 항상 무슨 결정을 하든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려고 해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고, 또 웬만하면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하죠. 그렇게 생각해 본 결과, 학교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언제든 갈 수 있다고 결론이 내려졌어요. 하지만 취업은 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100% 된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그래서 그 순간 바로 결정을 내렸죠. 오히려 주변 분들께서 왜 그때 학교를 진학하지 않았냐고 안타까워하시지만, 지금도 제가 결정한 이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어요. 뉴욕에서 지내는 2년 동안 스트레스라는 걸 하나도 모르고,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지냈거든요. 사실 디자인적인 스킬이나 능력보다는, 제 인생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이나 영감을 많이 받은 시기에요. 제 삶을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그런 행복한 시간이었죠.
그렇다면 왜 그만두고 한국으로 오시게 된 건가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전 취업비자를 받아서 미국으로 가게 된 케이슨데, 1년간의 인턴십이 종료된 후 취업비자로 근무를 했어요. 때마침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신청 후 대기하는 기간이 오래 걸려 취업비자로 보장할 수 없는 몇 년의 공백기가 생기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때, 계속 남아있을 것인가 한국으로 돌아갈 것인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죠.
그때 생각을 했던 게, 제가 2년 동안 미국에서 살았지만 의사소통의 문제도 여전히 있었고, 회사와의 디자인적인 가치관이나 추구하는 방향이 달랐어요.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각 국가별로 디자인의 유형이 다 다른데, 그중에서 미국은 색감이 굉장히 화려하고 키치(kitsch)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한국은 빨리빨리 변하면서 최신 트렌드를 맞춰 가는 데에 비하면 굉장히 다르죠. 또, 미국의 한인사회는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분위기와 많이 달라요.
이런 복합적인 이유들이 많이 겹치게 되면서 평소 동경하던 곳에 와서 좋았고 행복했지만, 계속 산다고 생각해보니 저랑 잘 맞지 않았어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도 보고 싶고, 제가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펼쳐 보이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미국이 몇 년 혹은 잠깐 살기에는 좋았지만, 결국엔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거에요.
그런 이유들이 있으셨군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다양한 일들을 해오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스탠다드 차타드 통합 브랜드 카드 디자인을 했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 당시 사장님께서 ‘한번 해봐’ 이런 식으로 가볍게 툭 던져주셨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큰 프로젝트였어요. 아무것도 없는 제로 베이스 상태에서 기획, 디자인, 제작, PT까지 모두 손수 했기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네요.
PT날 현장에 가보니 정말 쟁쟁한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20여명의 임원진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직접 제작한 컨셉 영상도 보여드리며 발표를 진행했어요. 발표를 하며 듣고 있는 임원 분들 얼굴을 봤는데, 너무 싸늘하시기에 ‘아, 안됐구나’ 싶었는데 최종으로 됐다는 발표가 나서 너무 기쁘고 뿌듯했어요. 아까 제가 야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하는 기간 동안에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른 채, 제 온 열정과 마음을 쏟아부어서 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전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어도 결과가 별로 안 좋다면, 디자인 업계에서는 계속 일해나가기가 힘들거든요.
비딩에서 선발되셨을 때 매우 기쁘셨을 것 같아요. 멘토님께서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디자이너의 권력은 디자인에서 나온다’라는 말이 있어요. 디자인을 꾸준히 계속하다 보면, 언젠간 기회가 생겨요. 그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점점 더 열심히 하다 보면, 나의 가치가 올라가고 인정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그렇다면 반대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혹시 야근인가요?(웃음)
아니오, 야근은 아니고요.(웃음)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사라지는 게 가장 무섭다고 해야 되나, 힘든 것 같아요.
그리고 까다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났을 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정말 힘들어요. 개발자나 오퍼레이터들과는 다르게, AE들은 프로젝트 기간 내내 클라이언트들과 계속 부딪히고 소통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만약 그게 잘 안 된다면, 정말 힘들어져요. 항상 클라이언트가 갑이 되고 저희는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이쪽 계통의 숙명이거든요.
그런 고충들이 있으셨군요. 이런 힘든 점에도 불구하고 멘토님을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디자인과 기획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무것도 없던 것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말하면 좀 거창하다고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 ‘무(無)’에서 ‘유(有)’를 만든 섭리와 닮아 있다고, 전 생각해요. 그리고 디자인을 통해 누군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고,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도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디자인이 접목되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많이 쓰이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망이 더 밝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시대가 변화하면서 어떤 매체, 아니면 어떤 트렌드에 따라서 그 사회에 녹아져 나오는 형태만 다를 뿐이지, 그 본질 자체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사람은 태어나서 어찌되었건 ‘미(美)’라는 것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 ‘미(美)’라는 것에 관심이 있는 이상, 디자인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디자인이라는 게 멋있게 표현해 내는 겉모습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욕구가 존재하는 한은 계속 밝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디자인 분야에 대한 중요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디자인과 기획이라는 게 사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트렌드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냥 팔로워(follower)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이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디자인과 기획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원하는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서, 다들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것들 중에 디자인을 빼놓고는 아무것도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렇듯 오랫동안 디자인을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원동력이라기 보다, 디자인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을 하다 보니, ‘내가 가야 할 길’에 대한 힌트를 조금씩 얻게 된 것 같아요.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기회와 미지의 영역을 발견하고, 이걸 목표로 삼아 또 다른 기회와 새로운 영역을 찾는 거예요. 전 틀에 박혀 있거나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렇게 끊임없이 찾고 발전시켜 나가는 게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요.
‘디자인/기획’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스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디자이너 혹은 기획자가 될 수 있는 스펙은 너무 다양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는 꼭 집어서 말씀드리긴 힘들 것 같고요,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에 관심이 있고, 나의 캐릭터가 무엇인지. 그래서 자신이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찾아서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럼 멘토님께서는 ‘디자인 기획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셨나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말씀해주세요.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꼭 디자인과 연관되지 않더라도, 그 외에 겪어봤던 다른 경험들을 관련 분야와 연관 지어 담아내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무엇이든 선택을 할 때 항상 신중하게 생각하고 해요. 그래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만한 선택을 하도록 하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한 선택들에 있어서 후회한 적은 없을 정도로요. 한번 스스로를 제3자의 입장에서 분석적으로 바라봐 보세요. 그리고 현실에 만족해서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경험하고, 생각하세요. 이렇게 하면 곧은 길과 멀리 돌아가는 길 중, 돌아가는 길로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영국의 버진기업 CEO인 리처드 브랜슨이 쓴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라는 책을 먼저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이 책은 제가 의욕이 없을 때, 저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책이에요. 지금도 버진 기업은 계속 도전하고 또 도전해서, 아무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음반, 모바일, 호텔, 레저, 항공, 우주사업까지 계속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어요. 리처드 브랜슨의 ‘일단 해보라’라는 마인드는 버진기업을 세계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데에 큰 몫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또 다른 책 하나는 박웅현씨가 쓰신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라는 책이에요. 이 책은 살아가는 데에 있어,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느끼게 만들어서 꼭 한 번씩은 읽어드리라고 권하고 싶어요.
디자인 분야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해주신다면?
다들 김난도 작가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은 한 번씩 읽어보셨을 거예요. 책에서 보면 5년, 10년, 20년과 같은 장기 계획에 맞춰 나를 만들어나가기보단, 단기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하는데 저도 그 말에 동감해요. 인생에 있어 전체적인 꿈이나 목표도 좋지만, 현재를 살아가는데 더 최선을 다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매 순간 결정할 때마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도록 하세요. 사람은 당장의 내일 일도 알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만약 다시 사회 초년생이 된다고 가정하면, 디자인 기획자라는 직업을 다시 선택하실 건가요?
저에게 다른 재능이 없는 한 다시 선택할 거예요. 만약 저에게 다른 재능이 있다면 다시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저에게 주어진 재능이 이것뿐이니까 계속 발전시키고 노력하면서 키워나가야겠죠.
멘토님의 직업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디자인이란 OOO이다.
저에게 디자인이란 ‘자존감'이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디자인을 통해 나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디자인이 저의 가치를 만들어 주듯, 저 역시 디자인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혹시 ‘마스터 쉐프 코리아’에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노희영’씨를 아시나요? 그분과 같은 ‘컨셉터’가 되는 것이 꿈이자 목표에요. 컨셉터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안에 들어가는 모든 작은 요소 하나하나까지 기획하고 신경 쓰는 사람을 말해요. 저도 디자인이라는 영역을 넘어서, 모든 것을 총괄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김예진
담당부서:인터뷰
취재:김예진
INTERVIEW
김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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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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