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에서 아동심리 상담사를 하고 있어요. 아동심리와 부모교육에 대한 매체기고, 집필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체와 병원, 학교에서 강연과 심리상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2012년에는 ‘심리진단’ 앱을 만들어서 특허를 내기도 했어요. 센터에 와서 직접 상담하고 검사하기 힘든 분들을 위해 앱으로 쉽게 심리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아동상담을 통해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다 해줄 수 없는 부분을 발견하고, 아이들의 정서 촉진을 도와줍니다. 기업체에서는 복리후생 차원에서 직원들의 심리상담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상담과 교육, 강연뿐만 아니라 앱 개발까지! 몸이 열이라도 부족할 것 같아요. (웃음) 멘토님은 어떻게 아동심리 상담사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저는 중고등학교 때 기독교 학교에 다니면서 선교부장을 했어요. 예배, 율동 준비 등 행사 준비와 자원봉사도 하고, 친구들의 고민도 자주 들어주는 ‘또래 상담사’ 역할을 했죠(웃음). 저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이렇게 친구들이 털어놓는 이성, 성적, 진로 고민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뭔가 제대로 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런 경험들과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서 지금은 아동심리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멘토님은 이미 준비된 상담전문가셨네요. (웃음)
하하, 그러네요. 주로 수용, 공감, 경청해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남을 돕고 싶은 마음이 저의 태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어요. 그래서 대학생 때도 관련 기관 자원봉사를 많이 했고요. 지금도 상담센터 외의 관련 기관에서 봉사활동하면서 고인 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강의, 상담 모두 사람들을 돕는 일이라 생각해요.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은 곧 저 자신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저는 특히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해서요(웃음).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저와 같은 일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저야말로 감사한 일입니다.
요즘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예능방송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발달검사를 받는 장면도 노출되었는데, 방송 이후 상담 요청이 늘어났나요?
네, 정말 많은 분이 문의를 하세요. 현재 자녀를 잘 키우고 있는지, 우리 아이의 성장이 정상 범위에 있는지 등을 궁금해하세요. 상담과 검사는 어떤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가진 건강한 모습을 찾도록 해 주는 일이기에, 어려움이 있으면 치료를 도와드리고, 잘하고 있으면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드려요.
아동심리 상담사를 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
사회시스템적인 도움이 필요한 내담자를 만날 때, 그런데 연계가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 되어서 더 도울 수 없을 때 가슴 아프고 답답한 마음, 상담사로서의 한계를 느끼게 되지요.
그리고, 상담사의 소진이지요. 수많은 상담을 진행해오면서, 때로는 매너리즘에 빠지려는 저를 발견하기도 해요.
쉼 없이 상담을 하다 보면 체력적인 어려움도 있죠.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하려고 노력도 많이 하고, 수영, 필라테스 요가로 체력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점도 많지만, 제가 상담을 통해서 느끼는 보람이 더 크네요. (웃음)
△ 아동 심리치료를 진행중이신 멘토님.
하하, 정말 타고나셨네요.(웃음) 그러면 멘토님은 어떤 부분에서 보람을 얻으시나요?
정말 많아요. 우선 가장 큰 보람은 나를 통해 누군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에요. 특히 상담 후에 저에게 ‘원장님 같은 상담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라도 묻는 분들도 계세요. 그럴 때 정말 보람 있죠.
상담이 끝난 뒤에도 꾸준히 연락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유아 때 상담을 시작해서 마치고 지금은 어엿한 중고등학생이 된 아이의 부모님과 아이들이 연락을 주세요. 저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아이의 크는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기도 하죠. 스승의 날이라며 감사 카드와 작은 선물을 전해 주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렇게 상담 이후에도 인연이 되어 오랜 시간을 가족처럼 함께 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감사해요. 이 분들 덕분에 제가 상담사를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멘토님을 움직이는 멘토님의 ‘멘토’가 있으신가요?
일상 속 모든 분들이 저의 멘토라고 생각해요.(웃음) 저의 가장 큰 멘토는 아이들이에요. 날마다 만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몸짓은 제 인생을 투영하도록 도와주지요. 아이들이 가진 밝은 에너지, 세상을 여과 없이 바라보는 순수함은 저를 성장하도록 돕지요. 대학원에서 제 강의를 듣는 학생들 모두. 특히 제 남동생은 저의 든든한 멘토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대학교수를 하면서 강의는 물론 지금까지 10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책을 쓰는데도 도움을 주고요. 동생의 모습은 저로 하여금 끊임없는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 멘토님이 출간하신 책.
아동심리 상담사를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상담사가 아주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통해 내담자가 원래의 건강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거든요. 한 인간의 발달사를 축소해서 보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상담을 통해 그 사람이 짧은 시간 내에 표정, 말과 행동으로부터 인생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인간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한대를 함께 할 수 있으니 엄청난 메리트를 지녔다고 생각해요.
예전부터 자녀교육이 중요하다고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자녀교육만큼 부모교육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네, 요즘 부모 자격증 시대라고 하지요. 그만큼 자녀양육이 더 힘들어졌지요. 처음부터 준비된 부모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어요.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가는 거죠. 그래서 상담할 때 부모님의 마음을 아이들 대하듯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그 부모님이 아이를 아이의 마음 높이에 맞추어서 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부모상담, 부모교육에 비중을 높이 두지요.
아이와 부모는 서로 기대하는 바가 있어요. 또 각자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기질과 성향도 있고요. 그래서 이를 서로 잘 이해하고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요.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상하관계가 아닌 인격적인 관계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요. 부모님의 따뜻한 마음만큼 아이들에게 큰 치료는 없어요.
△ 직장인의 심리치료를 진행중이신 멘토님.
멘토님의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지금처럼 늘 아이들을 만나고 있을 것 같아요. 지금처럼 관련 책도 쓰고 강의, 강연도 하고, 좀 더 많은 아이와 부모님들이 행복하도록 돕고, 저도 행복해지는 일을 계속할 거예요.
그리고 제 노하우가 필요한 분이 계신다면 언제든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행복하지 않은 분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일도 감사하고요, 행복한 분이 계속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끊임없이 나누고자 하는 멘토님의 마음, 정말 본받고 싶습니다. 이렇게 멘토님을 움직이는 힘의 원동력이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타고난 것 같아요. (웃음) 제가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가끔 오만하다고 느낄 정도로. 가족들이나 친구들,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 덕분에 늘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제가 받은 것이 많으니, 사랑받은 경험이 제 몸과 마음에서 배어져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할까요?
특히 제가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얻는 경험이 가장 컸어요. 사람을 통해서 얻은 것은 사람에게 다시 나눠주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아동심리 상담사가 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역량이 있나요?
상담도 여러 가지 분야가 있어요. 한 분야에 대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습과 경험 속에서 자질도 향상되고 전문성과 역량이 강화됩니다.
단, 그 속에서 보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부하고 자격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그러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해요. 이 역시 학습과 경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겠죠? 타고난 사람도 노력을 더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노력하면서 좋은 결과와 가치, 만족감을 경험하는 것을 축적하다 보면 그 유능함은 자신만의 것이 되지요. 보람을 찾고 즐겁게 누리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꾸준한 경험을 하게 되면 자기만의 철학도 생겨요. 엄청나게 큰 철학이 아닌, 깨달음으로부터 얻는 철학이죠.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해보세요. 관련 기관에서 경험을 쌓고 자신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전문가를 멘토로 만나서 신뢰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도움을 받아보세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실재, 방향, 조언과 아울러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배울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아동 심리상담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보석을 갈고 닦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제가 만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보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자녀가 셋인 부모님께 ‘보석 3명이나 있으시네요.’라고 말해요. (웃음) 돼지에게 진주를 주면 그 가치를 알지 못하지만, 보석세공사의 손에 들려지면 진주는 가공을 통해 빛나는 아름다움을 갖게 되지요. 그래서 저는 그 원석이 누구 손에 들려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아동 심리 상담사가 아동이 보석과 같이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석세공사라고 생각해요.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젊은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스스로 자신을 믿어주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생각만 하는 것, 입 밖으로 내보내는 것, 그리고 글로서 적고 내 삶에 각인시키는 것은 달라요.
목표가 있다면, 그것을 종이에 구체적으로 써서 눈에 띄는 곳에 붙이세요. 그리고 날마다 바라보세요. 아침에 눈 뜨고, 저녁에 잠들기 전에. 그 목표는 계속된 수정 보완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완성되어 갈 수 있겠죠?
하다 보면 다른 쪽으로 방향이 전환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목표를 정하고 길을 가는 것과 목표 없이 길을 가는 것은 다릅니다. 머뭇거리지 말고 오늘, 지금 당장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이미 내가 마음먹은 이 순간부터 그 목표를 이룬 후에 내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해서, 나만의 것을 만들고, 나 자신을 확신시켜서 자신감을 얻길 바랍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 김상하
담당부서:인터뷰
취재:김상하
INTERVIEW
김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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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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